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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신문 사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언론탄압을 중단하라

by 초쿠리 2022. 3. 13.

 

아사히 신문 사설
朝日新聞 2022年3月7日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아사히신문 사설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습니다. 내용은 이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에서 푸틴 정부가 자국 언론을 대상을 탄압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인데, 당해 사설을 실은 언론이 러시아에 대하여 취하는 비판적인 스탠스랑 진실되고 공정한 사실을 보도하겠다는 발언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해설

 신문이나 TV가 국가의 홍보기관으로 전락했던 소련 시절로 시곗바늘을 되돌릴 것인가. 

 

 러시아에서 정보통제를 강화하는 법률이 성립되었다. 이 법률에 따르면, 군사 보도에 관한 보도나 발신 내용을 당국이 허위라고 판단할 경우 기자들에게 최대 15년의 금고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전쟁 비판을 억제하는 언론탄압으로서, 결코 용인될 수 없다. 따라서 푸틴 정부는 즉각 통제를 중단하고 내외신 기자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하도록 해야 한다.

 

 처음부터 침략을 둘러싼 사실을 왜곡한 것은 바로 푸틴 정권이다. 국내 언론에 대하여 "공격", "침공"과 같은 표현을 금지하였고, UN에 출두하여 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방화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공작원이라고 한 발언이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푸틴 정부의 공식 견해에 의문을 품는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하여 범죄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다.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매체들은 잇따라서 폐쇄되었고, 지금까지 보도되었던 기사들 또한 삭제되었다. 외국인 기자도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사히신문을 포함한 많은 외국 언론이 러시아로부터의 보도를 중단하고 있다. 이는 이전에 없었던 초유의 이상 사태이다.

 

 자유로운 언론은 민주주의를 근간이며, 국민의 권련 감시에 있어 독립적인 보도는 필수 불가결하다. 정권이 사람들의 눈과 기를 가린 채 좋은 말만 보도하는 그러한 사회는 "암흑사회" 일 수밖에 없다.

 

 과거 소련 시절, 고르바초프의 정보공개로 인하여 국내 민족문제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이 폭로되어 정부 체제의 근간이 흔들렸던 적이 있다.

 

 그 당시를 경험하고 소련 붕괴를 비극이라고 칭한 푸틴은 "사실"이 갖는 힘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정부를 비판하는 보도관계자가 암살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영국 TV 방송국 취재진을 습격한 바 있다. 수도 키예프에 있는 TV 송신탑을 파괴한 것도 정보의 전파를 끊으려는 의도일 것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을 자각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가짜 뉴스를 규제하기 위한 법률을 만드는 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악의적인 선전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항변하면서 일국의 정권이 자신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사례도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 대통령인 트럼프가 코로나의 위협을 경시하는 발언을 하여 많은 희생자를 나은 바가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많은 국제사회는) 국내외 시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실정을 감추고, 독선적인 역사관을 드러내는 자국의 내셔널리즘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러한 독재적인 정치의 만연을 방지하여야 한다.

 

  일본도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사히신문을 포함한 각 언론사가 대본영 발표를 지속적으로 내보내어 파멸적인 패전을 초래한 바 있다. (따라서 아사히 신문도) 러시아의 현 상황을 동시대의 교훈으로 삼아서, 공정한 사실을 보도할 사명을 맹세한다.

 

 

 

 

 

출처 「朝日新聞 2022年3月7日」

https://www.asahi.com/articles/DA3S15225036.html?iref=pc_rensai_long_16_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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